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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8,21 내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 #dailyreading 본문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오늘 나의 묵상은 예수님께서 '나'의 어머니이고 '나'의 형제들인데, '나'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셨음에 머문다. 우리는 흔히 내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무리를 이룬다. 물론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는 그 잠시나마도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내 뜻이 언제나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하는 큰 도리, 즉 대의(大義)'는 아닐 수 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나의 사람들'로 만들기를 거부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따른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뜻보다 내뜻, 우리뜻에 맞는 사람들로 교회를 이루길 원하기도 하고 내뜻, 우리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부로 내치거나 지워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에서까지 non mea voluntas, sed tua fiat...
우리는 각자 고유한 사람이고 살아온 시간과 환경도 달라서 관심 분야도 다르고 시급한 문제도 다르고 아픈 곳과 약한 부분도 다르다. 한 인간도 성장 과정에서 모든 신체부위가 골고루 발맞춰 성장하지 않는다. 얼굴만 봐도 입과 코와 눈들이 나란히 자라지 않고 불쑥불쑥 울퉁불퉁 자라지 않는가. 자라날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내 코는 이렇게 잘 자랐는데 네 코는 왜 아직도 이모양이냐 따지는 것이 오히려 미숙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나'의 어머니이고 '나'의 형제들인데 '나'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신 예수님을 다시 생각한다. 그분이 품으시는 나와 너, 그가 서로를 일깨우고 배우고 깎여가며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어쩌면 그분이 이루시려는 세상 아니겠는가. 자작나무 숲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운 자작나무 군락지를 품은, 풀과 나무 함께 자라는 거대한 숲은 또 더 아름답지 않겠나. 그러니 내 어머니, 내 형제들, 내 뜻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자. 내 뜻을 무조건 꺾으라는 것이 아니라 네 뜻을 들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거쳐 깎고 깎여가며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물론 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또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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