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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본문

雜食性 人間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하나 뿐인 마음 2021. 12. 4. 14:01

김선필 지음. 눌민.

 

오랜 만에 연필 제대로 잡고 읽은 책이다. 쳇바퀴 돌듯 살아가면서도 무채색 옷의 내 삶과 신실한 신앙인의 삶, 교회 밖에서 건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구별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의문을 품고 산다. 달라야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굳이 이 옷을 입고 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내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다를 바 없다 싶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이 옷이 아니라면 뭔가를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근래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내 자리와 교회에 '애착'이란 걸 느꼈다. 

 

부끄럽지만, '밖에서 보니까 그럴 수 있어.' '안에서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싶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말, 그래서 못하는 말...  '그래서 안하는 말'이 진리에 더 가깝다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러니 더더욱 기다렸어야'하는 말들도 있음을 생각했다.

 

수시로 선악시비의 유혹에 빠져버리는 내가 지금쯤 이런 시선의 책을 읽을 수 있음은 참 감사한 일이다. 사회학자인 저자가 세상을, 교회를, 한국 교회를 기쁨과 희망으로 아우르기 위해 써내려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어서도 참 감사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 수도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위안과 확신도 얻었다. 그러니 이 책의 진수는, 굳이 이 책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을 직접 읽어서 얻어내길 바란다. 

함께 걷는 것이 교회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함께 걷기를 거부한다면 교회는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여느 친목단체와 다름없어질 것입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비단 하느님과 내가 함께 걷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교회 구성원이 함께 걷는 신앙의 여정,
더 좋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교회 구성원이 함께 걷는 공동선의 여정에 동반하는 것이
공동합의성을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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