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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8,11 혼잣말로, 기도하였다 #dailyreading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18장

루카 18,11 혼잣말로, 기도하였다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1. 3. 13. 09:12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루카 18,11)

‘혼잣말’로... 하느님을 불렀어도 하느님을 향하지는 않는 기도가 있다. 하느님이 들으시길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남들이 듣기를 바라거나 스스로 만족하면 그걸로 족한 기도. 듣는이를 고려하지 않는 말이 대화일 수 없을진대, 하느님을 향하지 않는 말이 과연 기도일까.

어디 기도 뿐이랴. 어떻게든 매일 복음을 읽고 뭔가라도 끄집어 내어 기도를 올려보지만, 내 묵상의 끝에는 과연 누가 있을지. “주님께 올리는 기도, 분향 같게 하옵시고, 쳐든 손 저녁 제사 같게 하옵소서.”(시편 140,2 최민순 역)하고 노래한 시편 저자의 바람을 알 듯 하다. 힘차게 내뻗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하늘로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처럼 금새 사라질 보잘 것 없는 기도였대도 하늘을 향해 오르다 흩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주님, 당신께 올리는 나의 기도, 부디 분향 같게 하옵소서. 내 작은 기도마저도 당신께서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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