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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14 요한이 잡힌 뒤에... #dailyreading 본문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4)
오늘은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이라는 구절에서 마음이 멈췄다. 사랑하는 이가 더 큰 고난의 길에 들어섰다는 걸 알게 된 비애, 그에게 닥쳐올 일과 그를 잃어야 함을 알기에 느끼는 비통함.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접한 후 가눌 수 없는 비통과 비애를 안은 채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러 걸음을 떼셨을 예수를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단호하고 묵직한 걸음을 떼며 갈릴래아로 가셨을 예수.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허투루 떼지 않고 나아가셨을 예수.
가끔 비참하고 서글프고 고적하더라도, 이 예수의 뒤를 따라, 내가 가야할 길을 걸어가자.
비록 호젓한 길이더라도 나의 이 길을 가자, 예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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