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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9,1-10 내려놓았을 때 오를 수 있었고, 볼 수 있었고, 들을 수 있었다 #dailyreading 본문
루카 19,1-10 내려놓았을 때 오를 수 있었고, 볼 수 있었고, 들을 수 있었다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0. 11. 17. 09:09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루카 19,3-4)
예수님을 보려고 애썼던 자캐오. 나는 자캐오처럼 예수님을 보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는가. 그저 보여주시는 만큼만 보면서, 힘닿는 데까지 살아보는 게 아니라 힘들지 않을 정도로만 예수님을 보면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은 ‘애썼지만’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서 자꾸만 박힌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 몸 건사하는 데에 힘을 쏟고 예수님을 찾는 데엔 힘들이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나. 그래, 왜 아니었겠나.
자캐오가 나오는 이 장면을 묵상할 때 나는 ‘내려옴’에 마음이 갔었다. 보기 위해 올라섰지만 결국 ‘내려와야만’ 만날 수 있는 예수님. 그래서 나무에 올라가는 행위는 마치 인간적 혹은 세속적 해결책 같았고, 그분을 만나고 목소리를 들은 후에 나무에서 내려오는 행위는 비록 내려왔지만 영적 성장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 묶여서 자캐오의 심정(나의 심정)을 들여다보는 것엔 소홀했나 보다.
어떤 심정으로 나무에 올랐을까. 나무에 올라야지만 예수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키가 작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사람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낼 작심을 하고 오르지 않았을까. 예수님을 너무나 보고 싶은 나머지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박에 올랐을까. 난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쉽지 않으니까. 오르는 시간은 찰나처럼 순간이었을지 모르나 그 마음엔 무수한 번개가 번뜩였으리라.
예수님을 보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무에 올랐을 때, 오히려 그는 높아졌다. 하늘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때 자캐오는 자신을 올려다보시는 예수님, 자신만을 바라보시는 얼굴을 보았다. 보려고 애쓴 마음으로 시작했음을 기억하자. 그랬기에 내려놓았을 때 오를 수 있었고, 볼 수 있었고, 들을 수 있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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