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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14,13-21 가해 연중 제18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이번 주 복음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군중을 돌려보내라고 말씀드리지요. 제자들은 그곳이 외딴곳이고 시간도 지났으니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말씀하시지요. 제자들의 대답이 뭔지 기억나시나요?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이것 밖에 가진 것이 없으니, 불가능하다는 뜻이었지요. 자신이 가진 것만 보았지, 그것을 이루실 예수님을 보지는 못했던 제자들입니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하느님은 내 지닌 것의 보잘 것 없음에 따라 먹이시는 분이 아니라 지금 배고픈 모두를 보시고 일하시지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기도는 늘 부족하고 온전히 마음을 담지도 못하지요. 간절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모든 걸 드릴 것처럼 청하다가도 금새 내 것을 챙기고 맙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내게 필요한 은총을 주시고 내 기도의 무게를 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제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마지막에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를 기억하지 마시고, 부족한 제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아픔을 보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내가 가진 것이 비록 적다 하더라도 전체를 위한 나의 작은 노력이 결코 작은 결과를 부르지는 않음을, 나의 작음을 가지고도 선한 일을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기억하며 한 주간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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