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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14,22-36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14장

마태 14,22-36

하나 뿐인 마음 2016. 8. 2. 23:25



예수께 다가가면서도 예수를 보지 않았다.

내 앞의 예수보다, 물 위를 걷는 나 자신이 보고 싶었다.

물 위를 걷도록 나를 부르신 이가 예수였지만

예수를 향해 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예수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물결을 스치며 물 위를 걷고 있는 내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눈이 아래를 향했을 때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당당하게 물 위를 걷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예수 앞에 서서 가림 없이 모든 게 드러난 진짜 나의 모습이었다.



가려지지 않은 내 안의 나.

예수 앞에 서서 모든 것이 드러난 나.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직면했을 때

나는 두렵고 떨려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에 빠져 버려서라도 

그 모습을 흔들어 지워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예수 앞에 섰을 때 

나만이 알고 있다 생각한 내 모습조차 모두 드러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잊고 싶었던 나 자신이

나를 바다에 빠트린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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