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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고등어 본문
공지영 지음. 웅진출판.
"산다는 것은, 이런 안개 낀 밤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아주 가까운 앞과 아주 가까운 뒤만 볼 수 있는 일 같은 것, 아니다.
어쩌면 안개 낀 밤보다 더 뿌연 일이리라.
왜냐하면 산다는 것은 한치의 앞조차도 보여 주지 않는 일이니까 말이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안개낀 밤보다 그러니까 더 지독한 것인지도 모른다."
공지영씨 소설을 좀더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내가 대학생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공지영씨 책을 읽었을 때 내 안에서 쿨럭쿨럭 솟음치던 강한 저항감 같은걸
혹여나 불혹은 앞둔 지금 읽는다면
좀더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지영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죽음과 상실을 경험했던 내 20대 초반의 감정처럼,
그리 못볼만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썩 내키진 않는다.
여튼.... 그래도 난...좀더 너그럽게 바라볼 날이 오길 기대한다.
두권 빌렸는데 어서 읽어야지^^
20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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