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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올해의 미숙 본문
정원 만화. 창비.
만화를 보는데, 미숙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빤히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걸리는 돌뿌리를 차버리지 않고, 바람 불면 내 옷을 여미고, 눈부신 날이라고 너무 들뜨지 않은 채 묵묵히 내 길을 가고 있다고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았던... 기어이 절미에게 곁을 내주며 혼자서 해내겠다는 고집을 부리지도 않는 미숙. 그래서 미숙은 나에게 美熟.
“친구들은 나를 '미숙아'라고 불렀고, 그건 내 명찰이 됐다. 그 명찰이 떨어질 때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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