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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9,11ㄴ-17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셨지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제자들의 행위를 통해서이다(다해 성체 성혈 대축일 레지오 훈화)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9장

루카 9,11ㄴ-17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셨지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제자들의 행위를 통해서이다(다해 성체 성혈 대축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9. 6. 23. 23:56

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방금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제자들은 하늘나라의 마음가짐을 가지기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제자들이 사건을 바라보는 눈에도,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도 세상의 이치만 있을 뿐 하늘나라의 방식은 없습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기본적으로 타인과 내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이웃의 가난과 아픔, 행복이 '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직접 연관되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 말에 틀린 부분은 없지만 이웃의 아픔에 ‘나의 책임’을 돌아볼 생각은 못했습니다. 군중의 잠자리와 음식은 군중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량한 곳일수록 하느님께 더 의지해야 함도 잊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물어볼 생각을 못했으니 섭리를 깨달을 리도 없습니다. 깨닫지 못했으니 실천도 못하지요.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하나하나 몸소 가르쳐 주십니다.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더불어 하느님을 찾아야 함을 몸소 보여주시는 행위로 가장 먼저 취하신 행동은 '하늘을 우러러 축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 깨달은 바를 제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그들이 직접 나누어 주게 하십니다.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셨지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제자들의 행위를 통해서였습니다.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먹여 살리심을 기념하는 이 축일에, 우리들은 세상의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느끼며 살아가는지, 매순간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는지, 듣고 깨달은 바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지 돌아봅시다. 내 안에 오신 예수님께서 몸소 알려주시는 그 가르침에 귀기울이는 한 주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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