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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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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contemplativa

칼은 칼!

하나 뿐인 마음 2015. 9. 30. 03:01


아무리 우아한 칼집에 꽂는다 해도 칼은 칼이다.


요즘 제 머리를 떠나지 않는 문장입니다. 언젠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지만, 나 역시 우아하게 만들어진 칼집에 꽂아둔 칼을 빼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 겨우 참았습니다.


제 아무리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칼집이라 해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칼인 법이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정중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근심 어린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염려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아무리 순박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다른 의도를 품고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말이라면...


내가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살펴보기 위해 주님, 당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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