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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내 잔이 넘치옵니다... 본문
2009.2.15.
내 잔이 넘치옵니다...
방도 이젠 텅 비었고...
내 가슴도 텅 비어가는구나.
텅 비어가는 와중에 조용히 떠오르는 단어 하나, 과분하다...
드릴 게 도통 없구나 싶고 내 영혼이 자꾸만 바닥을 드러낼 때
조용히 나를 불러주신 아버지 사랑이 과분했고,
'차라리 아들을 키우는 게 낫겠다' 하실 정도로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나를
구김살 없이 길러주시며 생명을 통째로 내어주신
내 부모님 사랑이 과분했고,
여기서 받은 사랑이...과분했다.
내 잔이 넘치옵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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