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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할머니 한 분 본문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할머니 한 분

하나 뿐인 마음 2013. 6. 10. 14:53

2006.3.8.

이곳에 와서 벌써 3번의 주일을 보냈다. 근데도 아직 많은 신자들이 낯설다. 웃으면서 인사는 하지만... 기억이 안나는 걸 우째...

오전 미사를 차리고 있는데 열심히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시던 할머니 한분이 제대를 보고 웃고 계신다. 이쪽으로 걸어오실 자세길래 얼른 내려가서 "뭘 필요하세요?"하고 물었는데,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수녀님, 환영합니다.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하신다. 내가 뭐라꼬.... 이런 대접을.... 아무것도 아닌 나를 예수님 보듯 보시며 기도해 주시는 할매들께... 나 역시 기도말고 할게 없구나.

오늘은 내 사랑 베다와 영록이가 왔다 갔다. 성당에 들어선 낯선 남자들을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갔는데,,, 베다랑 영록이었음. 불쑥 찾아온 만남도 너무 고마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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