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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2,15-21(훈화) 본문
오늘 복음에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고, 그것을 ‘모아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큰 곳간을 지은 뒤 쌓아둔 채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려고’ 합니다. 땅에서 거둔 것을 자신을 위해서만 모아두려 했고, 남아도는 것을 탕진하며 세월을 보내려고까지 합니다. 그런 그에게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하십니다.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요? (남의 것? 남은 자들의 것?)
그렇다면 그 부자가 죽은 후 일어날 일을 살아있는 동안 미리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리 했더라면 (일단 그날 밤 하느님을 만나는 일은 없었겠지요.) 성경에서 말하는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었겠지요.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길입니다.
루카복음에 나오는 행복선언에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선언도 단호하게 말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미래의 하느님 나라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나라이기에 움켜쥐는 사람은 살기 힘듭니다. 오늘날 인류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부자들이 생활수준을 낮추고 다른 이들과 부를 나누는 데 있다는데(앨버트 놀런) 이런 부자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나누어야 할 것이 꼭 재물만은 아닐 겁니다. 기도도, 마음도, 재능도.... 나눌 줄 아는 삶이 바로 하느님께 가는 삶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무엇을 나누어야할지 한번 삶을 되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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