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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실로암 본문

vita contemplativa

실로암

하나 뿐인 마음 2013. 5. 4. 05:28

 

진흙이 두 눈에 발리는 순간,

더 짙은 어둠이 엄습하리라.

진흙의 차가움이 두 눈에 닿은 순간,

불안과 두려움이 덮쳐오리라.

 

실낱같았을 지언정

세상의 환함 자취를 감추고

그리도 뜨고 싶던 두 눈에

한겹 한겹 어둠을 덧바르는 누군가의 손길

 

온전한 어둠 속

실로암 향해

홀로 나선 길.

불안과 두려움이 그림자로 따라나선다.

 

온전한 어둠으로 몰아넣은 진흙덩이가

한줌에도 차지 않음을 보고서야

그제서야

하나의 소망만이 남으리니

"주님,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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