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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참여하라 본문

雜食性 人間

참여하라

하나 뿐인 마음 2013. 3. 20. 15:31



참여하라

저자
스테판 에셀 지음
출판사
이루 | 2012-11-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적극적인 참여로 경제적 불평등과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자!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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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에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채로 나는 그의 저서를 두 권째 보고 말았다. 거대한 의미를 품은 단어들(혁명, 간첩, 해방, 교수형, 투쟁, 외교관, 세계인권선언문, 유엔보좌관, 인권, 녹색당, 세계평화, 에콜로지스트, 휴머니스트...)이 언급되는 그에 대한 소개는, 그를 알지도 못하는 내가 그에 대해 무작정 약간의 존경심을 품게 만들었다. 게다가 '분노하라'라는, 시집보다 짧은 그 책이 내게 남긴 여운은 얼마나 컸던가.


이 책은 청년 시민운동가인 질 방데르푸덴과의 대담을 활자화한 책이다. '분노하라'에 비해 에콜로지스트로서의 그의 견해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이 세상 청년들을 향한 그의 폭넓은 호소는 세상을 하나의 공동체로 바라보며 민족, 인종, 사상을 초월하여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셀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윤과 금권의 독재를 거부하고, 극도의 빈곤과 오만한 부가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경제적 봉건주의를 거부하고, 진정으로 독립적인 언론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모든 형태의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현 시대의 시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의 삶은 저항과 투쟁이었다.

"저항이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우리 주위에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단정하고 체념하는 것,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저항 그것은 창조요, 창조 그것은 저항입니다. 항상 긴장해야 하고 항상 창조적이어야 합니다. 저항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이든 단순화하려는 시도는 굉장히 위험한 사고입니다. 지혜롭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죽음을 넘나드는 그의 과감한 행보 덕에 그의 짧은 말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지... 

 

그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고민하게도 하지만 삶에 대한, 인류에 대한 기본적 태도를 수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게 하고 실천하도록 이끈다.

 "지성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면 깊은 성찰이 필요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또한 현명한 정치인이 당선되기를 바라며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저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듯이 '세상의 불의'에 분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이 너희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참을 수 없는 일인지 스스로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그에 맞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싸울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해 보라." 

"저항이란 단지 문제를 깊이 생각하거나, 상황을 조리 있게 서술하는 데서 그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행동이든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어떤 기준에 따라 통치자들을 신뢰하고 있는지 혹은 불신하고 있는지, 자신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원칙이고, 이 원칙을 통해 우리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가 지지하는 유럽 녹색당이 "단순히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 이 모든 면을 총체적으로 배려하는 입장"을 지니길 원한다. 더불어 "시민의 자유에 대한 개념과 비전을 강조하고 이를 수호할 수 있는 좌파가 부상하기"를 원하기에 "생태주의자들이 제도권에 진입하여 지구 환경 보호의 개념이 널리 확산"되기를 촉구한다. 


스스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그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젊은이들에게 호소한다. "한시라도 빨리 정의로운 세상, 모든 이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이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그러면서도 젊은이들에게 희망찬 위로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면 이 작은 행성 위의 실존에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이곳엔 경이로운 지평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선을 앞두고 출판되었다. 짧은 안목에서 출발한 많은 사람들의 추측이 무색하도록 제목 '참여하라'는 단순히 '투표에 참여하라'는 권고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 역시 처음엔 그 좁은 의미로 받아들여 대선을 두고 '결심한 바가 견고함'을 핑계로 여지껏 이 책을 미루지 않았나 생각해보니, 이만큼 살아도 아직도 멀었다 싶다.


인간과 사회,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바라보는 마음은 결국 같은 마음이다. 하나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꿰뚫어야 하는 것. 나는 여기 맨 앞자리에 '신'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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