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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거울 본문

vita contemplativa

거울

하나 뿐인 마음 2013. 3. 13. 14:37

흐르는 강물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흐르지 않고 멈추는 곳이 있다

살다보면 시간이 멈추는 시절도 있다

김치를 썰면 침이 고이듯,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묵주를 돌리면
마음에 가만히 아픔이 고인다.

고인 아픔이 파르르 떨리길래
숨까지 참아가며 말없이 기다리면...
그때야 비로소 내 마음이 내 얼굴을 비춘다.

수도자가 '내'가 되는 순간은
내 안에 타인의 아픔을 새기는 순간이다.

살다보면 세상의 시간이 멈추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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