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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수도자의 굳은 살 본문

vita contemplativa

수도자의 굳은 살

하나 뿐인 마음 2013. 3. 11. 13:57
햇수로는 14년째 수도복을 입고 살고 있다. 세월이 얼마건 간에 겉으로나 속으로나 진짜 내가 변한 모습 누구보다 그분이 먼저 아시겠지만...

성인들의 오상과 비길순 없지만 내게는 수도자이기에 생기는 굳은살이 있다.
장궤를 해서 무릎에 생기는 굳은살과 양반다리하고 묵상하기 때문에 복숭아뼈에 생기는 굳은살...
이쁠것 없는 굳은살이지만 하느님 앞에 앉아있었던 시간을 말해주는 것이기에...내겐 소중하다.

남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언제나 스타킹 속에서, 신발 속에서 숨어있는 내 굳은살...내눈엔 한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예수님이 나에게 박아주신 견고한 인내의 흔적...

난 수건보다 발이 더 답답했었는데...

사진은 5-6년전 쯤. 친구 신부님은 서원수녀의 사춘기를 지내며 신열을 견디던 나에게 제주도 바다를 보여줬다. 그때 난 스타킹을 벗고 혼자서 걷고 또 걸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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