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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습진 본문
2010.3.23
시리즈처럼 이어지는 꿈 중의 한 장면만 선명하다.
손에 습진이 퍼지고 있었다.
처음엔 습진인지도 모르고 그냥 있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조금씩 습진이 번지고 있었다.
어쩌다가 습진이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뜬금없이 어쩌다 습진을 발견한건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습진에 걸렸다는것이고
그 습진은 손바닥 구석구석 퍼졌다는 것이고
(희안하게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습진인데다가
가렵거나 아프거나 하는 그 어떤 감각적 통증도 느낄 수 없었다.)
손바닥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내가 내린 결론은...
일찍 치료하지 않고 놔뒀기 때문에 이렇게 퍼져버린 것이라고 후회하고 있구나
라는 거였다.
새벽에 잠이 덜깬 상태로 일어나
꿈을 들여다보고 나서 '아,,,성사봐야겠구나' 했다.
더이상 이렇게 놔둬서 온 손바닥을 다 덮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구나...
지나치게 물에 담그거나 독한 세제에 노출되면 습진에 걸리기 쉽고
건조한 장소에서 더 심하지는게 습진이다.
독한 마음, 지나친 감정의 홍수, 건조한 마음상태...내 습진을
더욱 퍼지게 만드는 것들. 방치하지 말라고 죄를 씻듯 손을 깨끗히 하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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