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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두 사제의 대화 본문
2007.12.11
복현동으로 오기 직전이었나 온 직후였나...
꿈에 어떤 방으로 들어갔는데 함께 살았던 H신부와 P신부가 서로 상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아있었다.
나도 상앞에 자리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대화를 요약해보자면,
P신부 하느님과 너무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서 거리낌없이 살아가는데에 H신부가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고...근데 무섭다의 공포가 아니라, 겨외의 두려움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너무나 진지하게 H신부가 P신부를 훈계하는데도, 싱글싱글 웃고만 있는 P신부한테 '선배말인데 좀 진지하게 듣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고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가 꿈을 깼다.
하루종일 눈앞에 H신부의 말과 P신부의 웃음이 아른아른...
아, 나도 P신부처럼 하느님을 너무 친하게만 생각했구나...
경배의 대상이신 분을...너무 친구처럼 대하기만 했구나...
잘못해놓고도 친하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하고,
친한걸 빙자하여 불손함마저 ...
하느님은 아버지시다!!!
꿈속에서 내가 한마디 해주지 못한건...아마 찔려서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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