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마르 1,45 인간에 대한 사랑 안에 머무르셨겠지 #dailyreaing 본문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마르 1,45)
이 복음을 읽을 때마다 본인 행복에 넘쳐 남을 고려하지 않고 하는 행동을 누가 좋아하겠나 하는 생각이 늘 앞섰다. 게다가 이렇게 일을 그르친다면… 하지만 예수님은 이 상황을 손해나 무례로 받아들이지 않으셨겠지. 그분은 자신의 불편함과 병이 나은 이의 무모함을 나란히 두지 않으셨다. 그러니 바깥 외딴곳에 외롭게만 계셨겠나.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마음, 그 사랑 안에 머무르셨겠지. 좀 서운하면서도 많이 본받고 싶고 그렇다.
본당에서 소임을 하든 병원에서 소임을 하든 같은 수녀이지만 또 입장이 다르니 행동이나 반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지금 소임에서는, 앞으로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분들도 많고 당장 고통을 겪는 분들이다 보니 절차, 기본 예의 같은 것들이 조금은 희미해진다. 무례한 사람들이나 막무가내인 사람들한테 여전히 속이 상하지만 그러지 못하게 하고 싶다거나 관계를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이런 내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과 나란히 두는 건 좀 언감생심이지만^^, 그냥 오늘은 예수님의 저 마음을 좀 알 것 같다. 이 마음이 좀 더 확장되기를 바라며 또 오늘을 살아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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