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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푸른 들판을 걷다 본문

雜食性 人間

푸른 들판을 걷다

하나 뿐인 마음 2024. 12. 3. 15:5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다산책방.
 
바람에 맞서, 때론 바람에 이끌려 푸른 들판을 걷는 여자들.
일곱 편의 단편 모두, 바람부는 '푸른 들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여느 인간에게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 수 없는 바람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어디에서 불어오고 무엇을 몰고 오며 정확하게 가야할 곳으로 가는 바람.
 
어떤 존재는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패한 줄도 모르고 반복하며 승리를 자축하지만 혼자 남았다. 아니, 버려졌다.
어떤 존재는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로서도 생각하고 행동하며, 폭로할 용기를 가졌다.
붙잡지 않고 떠나보낼 줄 알며, 앗긴 것을 스스로 채워나가며 지혜를 넓힌다.
상처 입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버리고 무릎에 힘을 준 채  떠날 줄 안다.


p.52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때로는 바로 그 점이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p.64
하느님은 어디 있지? 그가 물었고, 오늘 밤 하느님이 대답하고 있다. 사방에서 야생 커런트 덤불이 풍기는 짙은 냄새가 뚜렷하다. 양 한 마리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푸른 들판을 가로지른다. 머리 위에서 별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하느님은 자연이다. <푸른 들판을 걷다>

p.226
"내 마음이 아프려고 하네요."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당신 마음은 이미 아프잖아요." <퀴큰 나무 숲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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