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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도로시 맨션 본문
가하지 지음. 엣눈북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잿빛 마을 사람들은 늘 불안했지만,
타탄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체크무늬에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런 타탄을 보고 사람들은 수군거리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괴롭히기까지 한다.
체크무늬가 없으면 재미도 없다던 타탄은 그곳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람들 때문만이었을까...
그리고 살고 싶은 마을을 찾아 떠난 타탄은 도로시맨션을 발견했고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들은 나를 미워해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나요?"...
나쁜 잿빛마을 사람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마을에서 행복하게 사는 타탄이 아니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의 모습에서 배움을 얻은 타탄의 성장이야기로 읽었다.
그렇게 읽기도 했지만 그렇게 바라기도 했다.
사랑받기를 원해서 길을 떠났지만
먼저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랑이 넘치는 도로시맨션에 살며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임을 알아가는 타탄이길.
처음엔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잿빛 마을에 내 지분이 있을까봐...
답을 찾고 싶어 읽고 또 읽었는데,
내 마음이 뭔지는 이제 조금 알겠다.
"그런데 왜 잿빛 마을이 되었어요?"
"무엇이든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타탄, 너는 왜 이 숲을 떠나고 싶어하니?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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