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렉시오 디비나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장신부의 바깥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그린비출판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영어번역 사이트 케이제이트랜스 방문을 환영합니다!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깊이에의 강요
마르 3,7-12 손을 내미시기보다 먼저 (어쩌면 몸을 돌려) 거룻배에 오르신 예수님 본문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마르 3,8-9) #dailyreading
오늘따라 다른 구절 다 제쳐두고 ‘거룻배’에 자꾸 눈길이 갔다. 몰려온 군중 앞에서, 당장 손길이 필요한 이들 앞에서 손을 내미시기보다 먼저 (어쩌면 몸을 돌려) 거룻배에 오르신 예수님. 다가온 군중들과 오히려 조금 거리를 두신 예수님. 당신을 밀쳐 대지 않도록 땅에서 떠나 물 위로, 배 위로 … 그리고 나는 오늘따라 왜 자꾸만 이 장면에 머무는가, 머물고 싶은가 생각했다.
피하고 싶고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고 싶었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을 자신이 없어 당분간만이라도 마주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서는 단지 피하고만 싶은 것인가 또 며칠을 고민했다. 예수님은 왜 이 장면에서 나를 붙드시는가.
의도치 않게 서운하게 했음을 상대도 모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내 아픔도 어쩔 수 없었다. 난 회복이 필요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홀로 털고 일어나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오늘, 사람들에게서 조금 멀어져 거룻배에 오르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간의 후회를 내려 놓았다.
할 일을 계속하되 자신을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이 밀쳐 대어 큰 일이라도 나면 하시려던 일마저 할 수 없기에 오늘 예수님은, 조금 멀어지셨다. 그래, 건강해야 기도할 힘을 더 낼 수 있고 마음을 잘 정리해 둬야 덜 흔들린다. 미워서 돌아서는 게 아니라면(내 약함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정리하는 일은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다.
'마르코의 우물 > 마르코 3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르 3,5 이것은 기도이다 #dailyreading (0) | 2023.01.18 |
---|---|
마르 3,20-21 진짜 이유 #dailyreading (0) | 2021.01.23 |
마르 3,35 같은 방향이길... (0) | 2020.10.27 |
마르 3,20-30 복음에 비추어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0) | 2020.10.27 |
마르 3,13 그분께 한 발 더... (0) | 2020.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