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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3,20-21 진짜 이유 #dailyreading 본문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 3,21)
넘어진 사람을 보면 먼저 일으켜 세우는 일이 당연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걷는 이를 보면 짐을 덜어주려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살다보면 이 당연한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감정의 군더더기가 없어야하고 어쩌면 그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생각도 단순한 편이 낫다. 상대를 안다는 생각은 하소연도 외면하게 만들고, 덜 아문 상처나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으면 스스로 초라해질 만큼 손 한 번 내밀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땐 마음 속 진짜 이유를 잘 들여다보고 나를 다독여주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군중들이 꾸역꾸역 집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그들의 바램이 모두 순수했을 리는 없다 해도, 그들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하고 쉼 없이 그들을 만났을 예수님. 군중이 모여들어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던 예수에 대한 염려는 쉬게 하거나 밥을 먹도록 도와주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친척들은 그분을 붙잡으려고 했다.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사람들을 살피고 낫게 하는 예수의 행동이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예수의 고단함을 염려한 것이 아니라 그의 명성이 불편했기에 ‘미쳤다’고 결론 내렸던 것은 아닐까.... 같은 것을 보고도 우리는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염려나 배려를 이유로 들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고맙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거나 화나게 할 때가 있는데, 어쩌면 진짜 이유가 ‘염려’나 ‘배려’가 아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다들 유수의 경험으로 이를 잘 이해한다. 그러니 진짜 이유를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니, 내 속이라도 잘 들여다 보아야 할테다. 적어도 나의 이유는 ‘진짜’여야 하지 않겠나. 군중들이 밀려와도, 미쳤다는 말을 들어도, 자신을 없애려 모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멈추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진짜 이유를 되새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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