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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1Q84.3 본문
3권 끝났다. 요즘 내가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책이 잘 넘어간다는 몽이의 말과는 달리 오히려 나는 책을 잘 넘기지 못했다. 물론 변명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주위가 서늘해지고 기분을 가라앉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2권 중반부터 소설읽는기분이 마치 묵시록을 읽는것 같기도 했고 거울을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동일하면서도 좌우가 바껴있어 어딘가 어색해지는... 그래서 같다고 말하기도 다르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거울에 비친 나 처럼.... 하루키는 대체 무엇을 독자에게 주고 싶었나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찾아보는건 생략해야겠다. 두꺼운 책 3권을 읽는 바람에, 게다가 중간에 다른 책 읽고 싶은 유혹을 나름 이겨내느라 너무 시달렸기 때문에 모든걸 그만두고 싶다^^ 그래도 문장 하나쯤은 남겨야겠기에... `현실의 바람에 마음의 불꽃이 꺼지는 일은 없었다.` 아, 이제 당분간 한권짜리 책만 만나야지~ |
20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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