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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일상의 십자가 본문

이곳에 온지 이제 스무 날 정도가 지났다. 떠나온 곳과 머물러야 하는 곳에 대한 생각이 겹치는 시간. 종신서원을 갓 하고 언제 부르시든 그 즉시 모든 것을 내어 놓아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왔던 이곳에 다시 와서 살고 있다.
떠나온 성당의 십자가를 ‘낮은 자들의 십자가’라 생각했었다. 애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찾아지지 않고, 오래 응시하기 위해서는 목이 아파야 하고, 나 편한대로 살다가는 있다는 것마저도 잊을 수 있는 십자가. 쳐다보려면 애써야 하고, 오래 마주보려면 불편하고 때론 아파야 했던 그 십자가는 아주 높이 달려 있기에 자신이 그분 아래에 있음을 인정하고 고개를 들어 우러러 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낮은 자들의 십자가였다.
그리고 이곳 십자가. 키가 큰 사제들은 십자가를 살짝 가릴 수도 있을 정도의 눈높이에 위치한다. 내 키로도 팔을 뻗으면 십자가 나무 정도는 만질 수 있을 정도의 높이. 높다기보다는 오히려 낮다 싶은 위치의 십자가. 그리고 매달린 예수. 나는 이제 낮은 곳에 있어 언제 어디서든 응시해야 하는 일상의 십자가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예수의 또 다른 사랑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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