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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6,15-20ㄴ 하늘을 보면서 하늘을 향해 (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 어린이 미사 강론)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6장

마르 16,15-20ㄴ 하늘을 보면서 하늘을 향해 (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 어린이 미사 강론)

하나 뿐인 마음 2021. 5. 15. 22:04


친구들,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5월이 무슨 달인지 아는 친구? 성모성월! 아름다운 5월은 교회에서 성모성월로 정해두고 성모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면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시기예요. 그래서 묵주기도도 특별히 더 많이 바치는 달이지요. 그리고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에요.

‘승천’이라는 말은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주님 승천 대축일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겠지요. 오늘 복음은 이렇게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친구들은 모두 하늘을 본 적이 있지요? 탁 트인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우리 성당은 마당이 넓어 하늘도 넓게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수녀님은 평소에도 하늘을 잘 올려다보지만 기분이 조금 울적할 때나, 특히 감사한 일이 생겼을 때 하늘을 봐요.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기도를 하지요. 수녀님에게 하늘은 ‘기도’를 떠올리게 해요. 하느님께서 계신 곳, 예수님께서 가신 곳, 우리도 언젠가 갈 곳.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말은 단순히 어떤 장소로 떠나가신 게 아니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이에요. 하늘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우리 위에 있어요. 캄캄한 밤이 되어서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하늘이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지요. 이렇게 우리가 어디에 있든 또 너무 멀어 갈 수 없는 것처럼 보여도 늘 하늘 아래 하늘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는 매일매일 하늘에 속한 사람, 승천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해요. 우리가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에겐 하느님 아버지께서 계신 곳이 바로 하늘이에요.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셔서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어요.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이유는 우리를 떠나가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우리 곁에 보내주셔서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서예요. 우리가 성령의 이끄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때 이미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또한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이유는 하늘에 우리의 자리를 마련하시려는 것이에요. 언젠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기 위한 것이지요. 그러니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낸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보내주실 성령을 기다리면서 한 주간을 살아가야겠어요.

친구들, 달리기를 할 때 결승선을 보고 달려가지요? 결승선으로 이어진 길을 달릴 때 우리는 헤매지 않고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어요. 축구를 할 때 골대를 향해 달려가지요?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 곳으로나 달려가지 않아요. 우리는 하늘나라를 보면서 하늘나라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예요. 예수님과 함께 하늘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기쁘게 살다가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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