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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4,1-15,47 주님 수난 성지 주일 #dailyreading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5장

마르 14,1-15,47 주님 수난 성지 주일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1. 3. 28. 21:49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마르 11,9)라고 외치던 이들이 머지 않아 "십자가에 못받으시오!"(마르 15,13)하고 외쳤다. 기뻐하며 환호하던 나와, 죽여라 악을 쓰는 나는 같다. 그런 나를 보시고 예수님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신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마르 15,14) 도대체 예수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빌라도의 물음에 십자가에 못 박으라 윽박질렀던 군중. 시비를 가릴 생각은 애초부터 없고 파괴할 생각 뿐이었던 이들은 예수를 죽이고도 여전히 살아남아 지금껏 존재한다. 나는 이들 곁에 서서 무엇을 해야할까.

사람들의 환호성은 언젠가 자신을 죽이겠다는 아우성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예수. 환호하며 흔들었던 뾰족한 나뭇가지들이 결국 자신을 찌르는 가시관이 될 것을 알았을 예수. 내 삶도 소음이 잦아들고 거품이 가라앉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늘은 성주간의 시작인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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