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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5,31-46 가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레지오 훈화 본문

교회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마지막으로 연중시기를 끝내고 대림시기를 시작합니다. 곧 판공성사를 보셔야 하는데요, 오늘은 판공성사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판공성사를 보실 때 유념하셔야 하는 것 중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해소 안에선 나의 죄만 분명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까진 내가 죄를 짓게 된 경위와 나의 어쩔 수 없었던 죄를 유발한 타인의 원인 제공이 수천 가지, 수만 가지가 되지만 고해소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나의 죄'를 고해하는 곳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타인의 원인 제공이 아무리 많았다 해도 내가 고해소에 들어가는 이유는 그를 고발하거나 나의 억울함을 성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를 미워했기 때문이지요. 고해소에서 시어머니 죄를 고백하거나, 이웃의 죄를 낱낱이 까발릴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떤 원인이 제공되었건 간에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한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 복음에서도 주님께서 굶주렸을 때, 목말랐을 때, 나그네 되었을 때, 헐벗었을 때, 병들었을 때, 감옥에 있을 때 ‘행동을 하였는가, 하지 않았는가’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달라졌습니다. 예수님의 오른쪽에 있는 의인들은 상대방이 알든 모르든 자신이 해야 할 일 즉, 먹을 것을 주고, 마실 것을 주고, 따뜻이 맞아들이고, 입을 것을 주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수님께 하듯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그렇게 대했지요. 하지만 왼쪽에 있는 이들은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저희가 언제 시중들지 않았습니까?”하고 반문했습니다. 오른편 의인들은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해서 언급하지만 왼쪽에 있는 이들은 ‘시중’이라는 단어 하나로 구체적인 행동들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돕다’가 아니라 ‘시중’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도와주어야 할 작은 이들에게서 예수님 얼굴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때, 우리는 혹시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거나, 약자를 도와야 할 때는 외면하고 강자를 시중드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하고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잘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우리 삶은 마치 ‘고해소’ 같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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