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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꽃 스티커 만들기 본문
요새 꽃 스티커 만들기에 재미 붙였다. 오늘 Michaels에 갔더니 요런 거 6개에 $5.99나 하던데.
어릴 때부터 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 솜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성격에 잘 맞았나 보다 한다. 괜히 카드도 만들고 책갈피도 만들고 포장도 하고... 수녀가 된 지금도 부활카드 성탄카드 만드느라 고되면서도 재밌어 한다. 울적한 날이나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 날이면 서랍을 열고 가위와 종이를 꺼내곤 한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도 난 종이인형을 두고 친구랑 놀이를 하기보다는 옷이며 가방이며 심지어 가구까지 종이로 만드는 걸 더 좋아했다. 집에 있던 산요 냉장고랑 똑같이 만들어서 어른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하셨더랬지. 그러고보니 수첩이나 노트도 만들고 그랬었구나.
손끝으로 뭔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조금씩 완성되는 것. 자가 치유의 한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