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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하나만 내어놓으면 통째 받을 수 있단다.... 본문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하나만 내어놓으면 통째 받을 수 있단다....

하나 뿐인 마음 2014. 5. 15. 09:15

2011.3.15.

 

파노오빠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난 날~

 

오빠는 수성성당 교리교사였다.

그때는 주일학교 간식이 한달에 한번 정도 주어질 때였단다.

교사라고 덩달아 과자 한통을 받은 오빠는

뒷짐진 손에 슬쩍 과자를 감추고

자신에게 과자 하나를 아낌없이 내어줄줄 아는 마음을 가진 녀석을 찾았다.

 

하지만 과자가 귀하던 그때,

마음 넓게 과자 하나를 오빠에게 내어놓을 녀석은 없었나보다.

(오빠가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겠지...ㅎㅎㅎ)

하나만 내어줬어도 오빠가 감추고 있던 한통을 선물받을 수 있었지만

오빠 뒤에 감추어진 과자 한통을 볼 수 있었던 친구는 없었던 것이다.

 

오늘 이 이야기가 생각난 건...

나도 가끔은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는 거다.

뒷짐진 손에 선물 들고 기다리지만

당장 눈앞에 하나를 선뜻 포기하지 못해 내 선물을 놓치고 마는...

 

근데 하느님은 나보다 훨씬 더 안타까우시지 않겠는가.

나 역시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못해

아버지 은총을 나 스스로 놓치고 만 적이 부지기수다.

 

하나만 내어놓으면 통째 받을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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