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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휘어야지만 만날 수 있다 본문

vita contemplativa

휘어야지만 만날 수 있다

하나 뿐인 마음 2014. 1. 22. 14:02



가끔 사람과 사람 사이가 평행선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무리 제 길을 열심히 걸어도 만나지지 않는 평행선처럼 도무지 다가서지지 않는, 혹은 다가와지지 않는 상대.

다가오지 않는다 투정부릴 때도 있었고

다가가고 싶지 않다고 버틸 때도 있었다.

그러다 꼭 만나야만 하는가, 주어진 내 길 그저 열심히 걸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는데…


조금 더 살아보니 알겠다.

만나지 않는 것과 만나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것과

내 길만을 고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조금 더 아파보니 이제 알겠다.

어느 한 편이 상대를 향해 휘어야지만 만날 수 있다는 걸.


어느 한 편이 휘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휘어진 길이 나였으면 좋.겠.다.


지금이 만약 그 때라면

주님, 제게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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