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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1-12 주님 공현 대축일(훈화) 본문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에 주님 '공현'이라고 하지요.
동방 박사들은 쉽게 말해 평생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별을 연구하다가 결국 그 별의 인도를 따라 나섰고 인류의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점성술사 같은 Magi는 많았습니다. 그 수많은 박사들 중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딱 세 명입니다. 그들이 여느 박사들과 달리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별을 따라 나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사람은 세상에 수도 없이 많지만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고 평생 성경만 연구하면서 사는 사람은 많지만 성경 말씀대러 사는 사람도 역시 많지 않습니다. 수도복을 입고 살아도 진짜 수도자로 살아가는 것 역시 다른 문제입니다. 기도는 다를까요? 멀리 가지 않아도 고개를 들어 주위만 둘러봐도 기도 '좀' 하시는 분들은 도처에 널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바치는 기도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주님 공현 대축일에 복음을 묵상하며 드는 생각은,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있어도 그 앎이 던지는 메시지를 따라 나서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구별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옳음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글쎄, 모르는 사람보다 못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리 다를 것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태어나셨고 새해도 밝았습니다. 올해는 내가 바치는 기도대로, 내가 읽은 말씀대로, 내가 마음 먹은 바른 생각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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