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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철의 여인 본문
월피정한 날이라 저녁이 여유로워, 벼뤘던 철의 여인을 봤다. 풍문으로만 접했던 마가렛 대처의 삶도 궁금했거니와 메릴 스트립이라는 강렬한 유혹이 있었으니^^ (괄호 안에 묶어서 언급하고 싶은 이유, 마가렛 대처에 비교되던 어느 분에 대한 약간의 반발심)
사람은 누구도 약한 면을 지녔다. 천성도 그렇고 타고난 환경도 그렇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지나지게 집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약한 것도 괜찮다 여기는 사람은 자극이 올 때에만 반응을 하게 되는 반면, 약함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극복하려고 하면 자극에 의한 반응 뿐만 아니라 기를 쓰고 방어하게 되어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모든 요인들을 원천봉쇄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 붓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방어에서 멈추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에너지가 증폭되어 결국 공격으로까지...
많은 이가 비슷한 조건으로 시작하지만 진행 방향은 천차만별이다. 하나같이 조그만 씨앗이지만 꽃이나 사람이나 백이면 백 각자의 모습을 지닌다. 전쟁 같았던 지난 날, 남자들의 과소평가...물론 그녀를 형성하는 조건이 이것만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두려움'을 심어주려는 사람이 되어간다.
사임을 결정하고 떠나던 날, 시작은 아름다운 꽃길이었으나 결국 꽃잎을 짓밟고 걸었던 길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그래, 누구나 시작은 '옳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이 옳다하여 과정과 결과까지도 옳을 수는 없는 법. 매순간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보고 성찰하며 걸어온 자취를 돌아봐야 한다. 수도자들이 매일 밤 끝기도에서 하루를 톨아보는 이유이다. 어디 수도자 뿐이겠냐마는.
'나는 옳다'라는 자신감이 그녀를 오래도록 지탱해주었고 과감하게 맞서고 결정할 수 있는 행위의 근간이 되어주었지만 곧추 서기 위해 수많은 목소리를 그녀 스스로 차단했다. 스스로 옳은 자는 결코 옳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영화로서의 철의 여인도 참 잘 빠진 영화 같다. 메릴 스트립은 정말 대단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