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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칼날은 날카로울 때 오히려 위로가 된다. 본문
2010.8.27.
무시무시한 꿈을 꾸었다.
한밤에 깨어 새벽까지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뒤척이다가
아침에 지쳐 쓰러지듯 잠을 잤다.
수도복을 찾아 헤맸다.
다른 것들은 다 돌아왔는데 검은수도복만 돌아오지 않아
저녁기도에 못들어갈까 안절부절하며
온 건물을, 복도를 뛰어다녔다.
그때의 내가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시무시했다.
검은수도복이 돌아오지 않아 헤매는 꿈이라니...
기도시간이 임박해 날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오후까지 꿈속에서의 초조한 기분이 남아있어
사람을 만나도 혼자 있어도 편치 못했다.
착잡한 마음을 안고서 책을 읽어나갔다.
"승려의 삶을 버림으로써 그대는 참된 구도의 길을 찾게 된 것이다.
현실을 저버린 채 구도의 길을 걸어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그리고 기억해 두라.
승려의 직분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진 것처럼
이 세상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마라.
삶이 이끄는 대로 그냥 흘러라.
우리는 끊임없이 흐름으로써 깨끗함을 유지하는 강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만약 강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다면,
그 물은 썩어서 악취를 풍기고 모기 따위의 해충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야 한다."
- "끝없는 여정"(사티쉬 쿠마르) 중에서-
책을 읽다가 용기를 얻었다.
수도복 찾아 헤매다 기도에 못들어가느니
차라리 지금 이대로라도 기도에 들어가는 용기를 택해야겠다...
이틀동안 경계에 서서 헤매었다.
참고, 웃어주고, 모른척하고 넘어갈까... 온화한 수녀님 이미지로...
아니면 선을 그어주고 훌훌 털고 아픔을 견디며
새살이 돋기를 기다릴까...
반길 때가 있으면 보낼 때가 있는 법.
썩어가는 살을 부둥켜안고 울어버린다면
전체가 사경을 헤맬지도 모르는 법.
"일이 될려면 자를건 자르고, 야단칠건 야단치고 해야된다..."
"타이르고 함께 하면서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가르쳐주고 싶어요..."
"소리 이빠이 지르면서 꼼짝못하도록 눈물나게 야단쳤다..."
"제 신조는 아닌걸요. 욕쟁이도 아니고..."
"나는 안힘들었는줄 아나...나도 고민하고 아파했다."
........('그러셨을 거예요...지금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해 아파요.')
어제 주임신부님과의 대화.
칼날은 날카로울 때 오히려 위로가 된다.
숨 한번 쉬고 선 그으러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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