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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하느님한테는 따지고 들면 내만 손해야^^ 본문
2010.4.18.
'우울' '외로움' '상실'같은 단어들은
내 십대 후반과 이십대을 가득채우다 못해 삼십대까지 넘보고 있는 단어다.
10대 중,후반을 가득 채운 내 감정을 20대가 훌쩍 지나서야
'기가 찬다'라는 말로 요약을 할 수 있었다.
기가 찬 만큼...하느님은 나를 철통같이 막아주셨지만
난 늘 뒤늦게 크는 아이마냥
한참이 지나서야 내 감정을 정리,요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고맙습니다'라고도 한마디 덧붙일 줄 알게 되었다.
오늘,,, 우울하다는 한마디에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구미에서 한달음에 달려와준 친구 신부와
졸린눈 참아가며 10시반까지 날 기다려서 즐겁게 해준 언니 수녀님을 생각하며...
'그래도 참 고맙습니다'라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짓고 싶다.
잃은거(돌려드린거???) 많다 싶었지만...
글쎄...받은걸로 치면 퉁치는 정도가 아니라
뱉어낼게 더 많으니
하느님한테는 따지고 들면 내만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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