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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티마 병원 검진센터 성서모임 본문
2007.3.12.
날씨는 맑은데 머리가 좀 아픈 날이다...
전교수녀에게 월요일은 황금같은 날이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월요일 점심 시간엔 파티마 병원 검진센터 성서모임을 나간다. 그래도 점심시간 쪼개어 성서를 읽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버려두어선 안된다 싶어... 사실 무슨 거창한 책임감을 지고 하는건 아니고, 그냥 게중에 내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주 복음은 회개에 관한 복음. 본래 약간의 코멘트를 준비했었는데 회개에 관한 복음이니만큼 할말이 없었다. 회개는 하느님 자비에 맡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복음에서 두번 반복되는 말이 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이 반복되는 문장 중에 가장 힘을 실어서 읽고 싶은 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나는 '너희도'를 택했는데...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거의 '멸망'과 '모두'라는 단어를 택했다... 가슴이 막혔다. 답답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열변을 토하고 말았다. 이 복음은 멸망에서 끝나지 않고 열매맺지 않는 무화과를 위해 거름을 주고 기다리는 포도 재배인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끝난다고...
회개하지 못한 자의 끝은 무시무시한 멸망이 아니라 기다리고 도와주는 분의 자비 덕분에 결국 회개의 기회를 얻음에 있다고...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멸망에 몸서리치지 말고 기다려주시는 분의 사랑과 자비에 힘입어 지금까지 죄인이었더래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말이다...
회개합시다, 성심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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