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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황해 본문
돌아오는 길 충동적으로 영화관에 들렀다.
영화나 볼까 하시는 분원장 수녀님 말씀을 육화시킨 장본인이 나다...ㅋ
(이럴 땐 시내에 사는게 좋긴 좋구나^^)
저녁기도 전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이것밖에 없어서
선택의 범위 없이 볼 수밖에 없었던 영화다.
그닥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평범했던, 지지리도 평범했던구남의 삶이 처절하게 구겨지는 걸 보니
누구의 탓이랄 것도 없이 처참하게 뭉개진 저 삶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은 질문만 되풀이하게 된다.
요 며칠, 아무리 이유가 절실하다 해도
하지 말아야할 것은 하지 말고, 당당하게살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내 결심을 다시 굳히게 되었다.
생전 처음 총에 맞고 길잃은 아이마냥 산속에서 울어버리는 구남의 눈빛.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린 아내,사랑,가족...을 찾기 위해
모든 걸 해보려 했던 구남이지만,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퇴보에 도움이 될 뿐...
근데 참...연기 하나는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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