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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본문
성탄준비 무사히 끝낸 기념으로
나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 선택한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주인공은 버리려 떠났지만
결국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우리 인생도 특히 나의 인생도
버리기 위해 발버둥치며 떠나보지만,
결국은 다 끌어안고 가는 거다.
인생에 있어 버림은 없애버림이 아니라 함께해버림이었다.
몸부림 치며 아등바등 버리려 해봤자, 잊으려 해봤자, 외면해봤자...
그저 옆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나란히 걷는거다.
내 옆에 둔다해서 그것이 나 자신 안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나를 압도하지도 절멸시키지도 않는다.
소도 애인도 상처도 모두 버리고 잊고 보내려 했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을 옭죈다 싶었던 소를 뒤에 태우고
자신을 버렸다 여긴 옛애인을(짐작해보건대 질투 때문에 자기가 버린듯)
옆자리에 태우고 여행을 계속한다.
워낭 대신 풍경을 달아주며
원래는 같은 거라는 맙소사(절이름이다..풋^^) 스님의 말씀이
나를 한참 붙들었다.
수도자에게 있어 본당수녀의 삶은
애초에 가고자 했던 길과는 워낙 거리가 있는 삶이라,
참 보람된 일이기도 하면서
참으로 아픈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버린다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부여잡는 대신 그저 놔두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내것이 아니라면 놓아야 한다.
게다가 나는
하느님과 성인들 앞에서
내것따위는 없기로 서원한 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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