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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얼마나 닮았는가 본문
김보영 소설집. 아작.
아작에서 펴낸 책이니 적어도 중간 이상은 가겠다 싶은 마음으로 읽었는데, 놀.랐.다.
읽는 내내 놀라웠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읽는 내내 놀랐다.
조금 어렵다 싶은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내가 조금 느리거나 서툴기 때문)
작품 하나하나가 놀랍도록 좋았다.
오래오래 이런 소설을 계속 읽고 싶다.
이렇게 쓰고 나니, 리뷰가 너무 허접하기도 하고 문목하 소설가의 평이 너무 마음이 들기도 해서
아래에 슬쩍 옮겨본다.
내 리뷰 말고 문목하 소설가의 리뷰 보시고, 이 책을 주문하세요, 지금^^
우주 예찬을 하고 싶어서 인간 세상에 방문한 중단편의 신
문학의 전당에는 아담한 통로가 하나 따로 나 있어야 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일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독자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마중 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이제 김보영의 신간이 나왔으니, 환호하며 버선발로 뛰어나갈 순간이 왔다. 여러 선집의 형식으로 출간된 김보영 작가의 다양한 단편들을 챙겨 읽은 독자들은 이 소설집이 최신작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로 서점 산책을 통해 책을 만나는 독자라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엄마는 초능력이 있어」, 「빨간 두건 아가씨」, 「니엔이 오는 날」, 「걷다, 서다, 돌아가다」, 「같은 무게」가 새롭게 읽힐 것이고, 무엇보다 여러 권의 단편 선집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값진 단편들이 한 권의 책으로 깔끔하게 묶였으니 흡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엔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수작들이 빼곡하다. 물론 일부 단편들은 수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0과 1 사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얼마나 닮았는가」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수작이라 할 수 없다. 이 세 편은 걸작이기 때문이다.
- 문목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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