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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나의 눈부신 친구 본문

雜食性 人間

나의 눈부신 친구

하나 뿐인 마음 2023. 9. 1. 20:4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한길사.

어딘가엔 있을 법한 친구 릴라, 마찬가지로 릴라 주위 어딘가엔 꼭 있을 법한 친구 레누. 흠모 위에, 질투 위에, 사랑 위에, 증오 위에, 욕망 위에, 그리움 위에, 희생 위에… 켜켜이 쌓아 올린 둘의 우정은 층마다 색이 다채롭고 모양도 다양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조형 작품으로 완성되어 간다.

페렌테는 레누를 통해 망설이지 않고 모든 것을 들려 준다. 무모하리만치 솔직해서(거짓말이나 침묵마저도 솔직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고해(告解)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진짜를 얻으려면 선악이나 시비를 뛰어 넘는 솔직함, 거짓이 없는 솔직함이라기보다 가리거나 덧대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민낯 같은 솔직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타인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라도 그럴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런 우리라면 삶을 혹은 신을 곧추 서서 응시할 수 있으리라. 눈부신 친구처럼, 오래된 연인처럼…

나는, 그렇게 사랑스럽고 때론 혹독하고 무모하고 눈부신 우정을 주고 또 받았던가.


"타인에게 입히는 상처는 전염병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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