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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1,14-23 생각하도록 이끄시는 예수님 #dailyreading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11장

루카 11,14-23 생각하도록 이끄시는 예수님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1. 3. 11. 09:3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루카 11,17-18)

하나의 사건을 함께 지켜보았더라도 우리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나아가 각자의 결론을 내린다.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이는 놀라워하고, 몇 사람은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렸다며 대놓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며 의심의 근거가 자신의 불신에 있지 않고 상대의 증거 부족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이것이 어디 예수님 시대에만 있었던 일이랴.

나를 부정당할 때, 나 자신이든 내가 한 일이든 과소평가 되거나 오해를 넘어 나쁘게 평가될 때 나는,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예수님은 그들의 의심을 풀기 위해 우선적으로 당신을 증명하지 않으시고 먼저 그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끄신다. 마귀로는 마귀를 쫓을 수 없다는 건 정도는, 마귀를 쫓았다면 적어도 마귀보다는 힘이 센 분이며 마귀 편이 아니라 마귀에 사로잡힌 이의 편이라는 것 정도는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섣부른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끄신다. 하지만 그들이 찬찬히 생각해본 후에 다른 결론에 도달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복음을 읽는 우리는 앞으로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심지어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무조건 가만히 있으라는 뜻은 아니다. 억울함을 풀고 잘못된 증거를 반박하고 내 옳음을 입증해야 하는 일은 분명 있다. 악의로 사람을 파괴하는 이들이 없지 않고 그들이 그럴 수 없도록 옳음을 증명하고 잘못을 드러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당사자이든 연대자이든 누구 하나는 그 길을 알려줘야지만 함께 사는 이 사회가 조금은 나아질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나 자신부터 조급한 내 목소리에 반응해서 댑다 내달리지 말고, 예수님 소리를 듣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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