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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6,24 소홀함의 결과 (다해 연중 제26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이번 주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라고 전합니다. 이때 부자가 한 말을 들어보실까요?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루카 16,24) 저승에서조차 라자로를 ‘시켜도 되는’ 존재라 여기는, 타인을 소홀히 대하던 그 부자의 태도가 저승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실 복음은 부자가 횡령의 죄를 지었다거나, 남에게 해를 가했다는 말을 전하지 않습니다. 아주 담담한 어조로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산 부자와 그의 집 대문 ‘앞’에서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으며’(실제로는 이것조차 얻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개들이 종기를 핥아댈만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라자로를 그저 나란히 보여줍니다. 게다가 부자는 라자로를 모르지 않았습니다(저승에서 라자로를 보자마자 이름을 부르니까요). 그는 그의 이름이 ‘라자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을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사람의 이름을(처음엔 '가난한 이'라고 불립니다.) 자신의 처지가 급박해지자 언급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 후 그 둘 사이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서로, 아브라함조차도 절대 건너갈 수 없는 큰 구렁입니다.
이 복음을 읽을 때 라자로에 대해서도 묵상을 하나요? 우리 주위에 있는 라자로를 알고 있는지요. 우리는 알고 있는 만큼 보고 듣습니다. 평소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볼 수 있었던 이는 복음에서도 라자로를 알아볼 것이나 평소에 그들에게 소홀했던 이는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복음에서마저도 소홀히 넘어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주 복음을 묵상하며 저승에서 부자가 겪는 고통은 자신의 죄의 결과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소홀했던 무관심의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무관심의 결과... 이번 주는 연중 제26주일이기도 하고,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주민과 난민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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