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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9,50 내가 쌓은 담 #dailyreading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9장

루카 9,50 내가 쌓은 담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0. 9. 28. 09:12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루카 9,50)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다투게 된 제자들. 하지만 예수님은 시비를 가려주시진 않고 당시 하나의 인간으로 헤아려지지도 않던 어린이를 ‘당신 곁’에 세우신 후 너희 중(네가 어떤 공동체에 있든)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 하신다.

이 제자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모자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도 더 커지길 원했나 보다. 이제 겨우 유명세를 누리기 되었는데 스승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이 자신의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마귀를 쫓아내는 좋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못하게 막았다.

험한 세상을 각박하게 살다보면 안전하고 싶거나 내 세력을 더 확장하고 싶어지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서둘러 편을 결정 짓고 경계를 긋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쌓은 담은 타인만이 아니라 나도 드나들기 어렵다. 아무리 아름답고 견고한 담이라 해도 그 담은 타인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담일 뿐.

담을 온전히 허물지는 못한다 해도, 담을 낮추고 문을 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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