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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도가 차르르 본문

맷 마이어스 그림책. 김지은 옮김. 창비.
“제이미가 흠흠흠, 노래를 부르면
파도가 다가와요. 차르르르르.”
제이미와 바다는 친구다. 사람들은 오가며 제이미에게 저마다 하고 싶은 말로 말을 걸지만, 친구 제이미와 바다의 대화는 흠흠흠 차르르, 때론 차르르 흠흠흠.
제이미와 바다와 할머니도 친구다. 흐음 흠흠흠, 차르르르르, 찰랑!
내 삶이 이 삶인지라,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 11,17) 누군가 피리를 분다면 춤으로 어울리는, 누군가 곡을 하면 가슴을 치며 곁을 지키는 사이. 상대와 무관하게 그냥 내가 하고픈 말로, 내가 아는 지식을 나열하는 말로, 그저 내가 알고 싶은 질문으로 대화라는 걸 이어가다간 결국 벽을 만날 뿐이다. 그리고 그 벽을 만든 건 그가 아니라 나다. 대화할 줄 알았던, 서로 어울릴 줄 알았던 제이미와 바다와 할머니의 이야기. 참 따뜻하면서도 분명한 책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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