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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사 강론; 마르 12,38-44 나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본문
친구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이고 평신도 주일이기도 해요. 평신도는 수녀님이나 우리 친구들처럼 성직자(신부님)를 제외한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교황님께서는 ‘평신도는 하느님의 백성이며 교회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하셨지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 친구들이 교회 안에서,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하느님 나라를 보여줄 가장 중요한 사명을 지녔다는 거지요. 특별히 우리나라는 처음 하느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복음화를 이룩한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나라예요. 그러니 우리 친구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나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는 친구들이 되길 바래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 계셨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어요. 부자들이 많이 와서 큰돈을 넣기도 했지만, 가난한 과부도 와서 동전 두 개를 넣었어요. 과부는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사람을 말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과부는, 재산 없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사는 여자, 남편이나 아들 등 경제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사람이 없는 여자, 사회적·법적 보호자가 없는 여자를 말해요. 가장 먼저 도움과 보호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가난하고 보호해 줄 사람도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는 사람이지요. 그런 과부가 와서 헌금함에 동전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 여인을 칭찬하신 거예요.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하시면서요. 실제로 많은 돈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아낌없이 바쳤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얼마를 넣었는가를 보시는 게 아니라, 봉헌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세요. 부자들은 과부보다 많은 돈을 바치긴 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남겨두었고, 과부는 비록 작은 돈을 바치긴 했어도 자신의 것을 남기지 않고 하느님께 모두 드렸어요. 봉헌금은 우리에게 주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인데, 이 과부는 자신의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이 과부의 마음을,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을 알고 계셨던 거예요.
아까 수녀님이 말해줬는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어디에 앉아 계셨는지 기억나요? 맞아요, 헌금함 맞은쪽. 조금 있다가 우리 친구들도 봉헌을 하지요.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헌금함 맞은쪽, 이 제대에서 우리 친구들이 봉헌하러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실 거예요. 봉헌금은 우리에게 주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했지요? 우리 친구들은 많은 돈을 낼 수는 없겠지만,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바쳤으면 좋겠어요. 정성을 다해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거지요. 장난치지 말고 정성된 자세로 제대 앞으로 걸어나오고 봉헌 바구니에 봉헌금을 넣으며 마음 속으로 이런 기도를 바쳤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하느님, 오늘 드리는 이 봉헌금과 함께 제 자신도 당신께 바쳐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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