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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2014.5.9. 본문
주님, 오늘은 Mother's Day에 나눠드릴 카네이션 코사지를 만들었습니다. 650송이나 되기 때문에 제법 일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어 노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기쁜 날인데 싶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조심스럽게 꺼낸 나의 말에 자매님들이 기꺼이 용기를 주었지요. 달아드릴 때는 일일이 설명할 수 없겠지만(필리핀 분이나 스페인 분들에게는 더욱더...) 알고 있으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거 같고 혹 모르신다 해도 그저 예쁜 리본이려니 할테니 그것으로도 족하다 싶습니다.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뉴스 들여다보며 마음 아파하고 기도하는 게 제 몫의 전부입니다만, 이번 사고는 어떻게해서든 함께 아파하고 싶은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실은 제 수도복 옆구리에도 조그만 리본 하나를 달았습니다.
더 큰 슬픔 앞에 서면 많은 것들이 분명해집니다. 견디기 힘든 억울함도, 어쩌지 못하는 미움도, 버겁기만한 서러움도 내 살아감에 있어 본질이 아님을, 어쩌면 오히려 철부지 어리광이나 배부른 이의 한낱 사치스러움에 불과함을 알게 됩니다. 그 감정들이 거짓은 아닐지언정 그리 과장될 일도 아니고 그 정도는 죽어가던 아이들과 지켜보던 부모의 비통함에 비할 바 못되니 어서 털고 일어나야겠구나 정신이 번쩍 드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 저녁엔 좀 더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저 철부지 맞나봅니다, 주님. 저를 이렇게 매순간 붙들어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저는 '당신으로 말미암아'(요한 10,57) 살아가는 수도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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