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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성지주일 밤 본문
성지주일 미사가 모두 끝났다. 화려한 입당 행렬도 긴 수난복음도 끝났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친 밤. 홀로 방에 앉아 기억한다, 환호소리에 맞춰 흔들리던 나뭇가지가 얼마 못가 살기를 품은 고함에 맞춰 채찍이 되어 흔들렸음을, 같은 목소리로 주님을 환호하다 같은 목소리로 그분을 고발했음을.
그래, 변치 않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회개인지도 모르겠다. 변치않는 오롯한 마음을 그분께 드리는 것.
성주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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