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폭포 앞에서 본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폭포 앞에서

하나 뿐인 마음 2013. 7. 17. 03:04



정호승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끝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는  (0) 2013.07.22
낙화, 첫사랑  (0) 2013.07.22
봄길  (0) 2013.07.17
단편(斷片)  (0) 2013.07.16
나그네  (0) 2013.07.09
Comments